오랜만에 본 할머니는
5살짜리 꼬마여자애 같았다
몸이 많이 아파서
마음도 많이 아파졌나
아직 초기지만 예전과는 너무
달라진 모습에 당황했지만
그래도 난 할머니가 귀여웠다
내가 한참 애기였을때 부터 느꼈던
할머니의 손길과 분냄새가 기억난다
할머니한테 화도 많이 내고
투정도 많이 부렸는데 그걸 다
받아준 우리 할머니
더이상 악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
날 기억못하면 어쩌지
정말 그럼 난 너무나 슬플거같다
할무이가 나한테 ‘뉘시오’라고
하며 못알아본다면 정말 슬프겠지
할머니따라 소아과 다니던 기억
사탕이랑 귤 까주던 모습, 할머니가
끓여준 수제비랑 라면, 할머니랑
윷놀이했던 기억
집에가고싶다 할머니랑 같이
시간을 보내고싶다 우리할머니
애기같아졌는데 집에서 얼마나
심심할까 큰손자 얼마나 보고싶을까
할머니가 대변을 잘 못가리게 된다면
내가 치워야지 내 똥기저귀를 숱하게
갈아줬을 할머니 제발 더이상 진행되지
않았으면 좋겠다 몸도아프고 머리도
아프고 늙고 외로운 우리할머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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